서론
한국 전통 건축에서 공포(栱包)는 단순한 장식 요소를 넘어, 건축물의 구조적 안정성과 미적 조화를 동시에 구현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공포의 배열 방식은 건축물의 크기, 용도, 시대적 특징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크게 주심포형식(柱心包形式)과 다포형식(多包形式)으로 구분됩니다.
• 주심포형식 → 공포를 기둥 위에만 배열한 형식, 고려 시대 이전에 주로 사용
• 다포형식 → 공포를 기둥 사이에도 배열한 형식, 고려 말~조선 시대에 널리 보급
각 배열 방식은 건축물의 구조적 하중을 어떻게 분산시키는지, 지붕 형태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따라 차별화되며, 한국 전통 건축의 독창성과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공포의 배열 방식인 주심포형식과 다포형식의 특징과 차이점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요약: 공포의 배열 방식은 건축물의 구조적 안정성과 미적 요소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주심포형식과 다포형식이 대표적인 유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1. 주심포형식: 기둥 위에만 공포를 배열한 방식
① 개념과 특징
✅ 공포를 기둥 위에만 배열한 형식
• 기둥과 기둥 사이(주간)에는 공포가 배치되지 않음
• 포식공포 중에서 주로 3포식과 익공식이 포함됨
✅ 구조적 특징
• 출목(出目) 이 없는 경우가 많아 구조가 단순
• 지붕 하중을 기둥으로 직접 전달
• 천장을 설치하지 않고 서까래가 노출되는 구조
✅ 고려 시대 주심포형식의 특징
• 기둥 위에만 공포가 놓이기 때문에 다포형식과 달리 평방(平枋)이 없음
• 맞배지붕이 많고, 천장이 없는 경우가 많음
• 장식적인 조각이 많으며, 인공성이 강함
② 주심포형식의 유형
✅ 고려 시대 주삼포(主三包) 형식
• 고려 시대 건축에서는 맞배지붕이 많아 주상포와 귀포의 구분이 모호
• 부석사 무량수전(팔작지붕 적용) → 주심포지만 귀포와 주상포가 구분됨
✅ 조선 시대 익공식 주심포
• 조선 시대에는 부속 건물과 살림집에서 익공을 사용한 주심포 구조가 많음
• 기둥 위에만 공포를 배치하면서, 주간에는 화반(花盤, 장식 겸 구조 보강용 부재)을 설치
• 봉정사 극락전 → 화려한 복화반(複花盤) 사용
✅ 해외 건축과의 비교
• 일본에서는 소구미(組物)라고 하며, 한국 영향을 받은 와요(和樣, 일본 전통양식)에서 주로 사용됨
• 일본 건축의 70% 이상이 주심포형식을 따르는 와요 건축
③ 주심포형식의 사용 사례
✅ 소규모 사찰 및 부속 건물에서 많이 사용됨
• 법주사 원통보전 (7포식이면서 주심포)
• 부석사 무량수전 (팔작지붕 적용)
• 봉정사 극락전 (복화반 사용)
2. 다포형식: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공포를 배열한 방식
① 개념과 특징
✅ 공포를 기둥 사이(주간)에도 배치한 형식
• 주심포와 달리, 기둥 위에 올라간 공포(주상포)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공포(간포)를 배열
• 간포의 개수는 주간 크기에 따라 2~3개까지 배치 가능
✅ 귀포(隅包)의 활용
• 기둥 모서리(귓기둥) 위에 놓이는 공포는 귀포 라고 함
• 귀보는 정면과 측면의 첨차가 연결되며, 45도 방향으로도 첨차가 배치됨
✅ 구조적 장점
• 지붕 하중을 등분포로 전달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
• 작은 부재를 반복하여 사용 → 표준화와 규격화 가능
✅ 천장 구조의 차이
• 주심포형식은 천장이 없어 서까래가 보이는 경우가 많음
• 다포형식은 측면 서까래 말구가 노출되지 않도록 우물천장을 설치
② 다포형식의 사용 사례
✅ 궁궐, 사찰 등 대형 건축물에서 주로 사용됨
• 경복궁 근정전 (5포 이상의 포식 건축)
• 불국사 대웅전 (화려한 간포 구조)
• 창덕궁 인정전 (정면과 측면 모두 다포형식 적용)
3. 다포형식의 특수 사례: 하앙식 공포
✅ 완주 화암사 극락전 → 하앙(下昻, 기둥에서 도리를 지지하는 경사진 부재) 사용
✅ 하앙식 공포의 특징
• 도리 바로 밑에 있는 살미 부재가 서까래와 같은 경사를 가짐
• 지렛대 형식으로 처마도리와 중도리를 지탱
✅ 한국 vs 해외 건축 비교
• 한국에서는 현재 화암사 극락전만 하앙식 공포를 유지
• 중국에서는 요(遼)·금(金) 시대 건축에서 사용되었으며, 이후 사라짐
• 일본에서는 나라(奈良) 시대부터 와요 건축 양식에서 꾸준히 유지

4. 전통 공포 배열 방식의 현대적 활용
✔ 한옥 호텔 및 문화 공간 → 주심포와 다포의 전통적 요소를 현대 건축에 접목
✔ 공공시설 및 박물관 건축 → 다포형식의 구조적 안정성과 장식미를 현대 건축에 적용
✔ 목조 건축의 친환경적 설계 → 공포 배열 방식을 활용하여 현대 목조 건축물 설계
➡ 한국 전통 건축의 공포 배열 방식은 현대 건축에서도 구조적 안정성과 예술적 가치를 유지하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결론
한국 전통 건축에서 공포의 배열 방식은 건축물의 구조적 안정성과 미적 요소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 주심포형식 → 기둥 위에만 공포 배치, 고려 시대 중심
✔ 다포형식 → 기둥 사이에도 공포 배치, 조선 시대 중심
✔ 하앙식 공포 → 화암사 극락전에서만 현존하는 특수한 사례
이처럼 공포 배열 방식은 건축물의 용도와 시대적 변화에 따라 발전했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활용 가치가 높은 건축 기법입니다.
➡ 한국 전통 건축의 공포 배열 방식은 기능적 요소와 미학적 가치를 모두 고려한 독창적인 설계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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