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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

한국의 성곽 – 2편: 성곽의 구조와 방어 시설


한국의 성곽은 단순한 방어벽이 아니라 다양한 방어 시설과 출입 구조가 결합된 정교한 군사 건축물이다. 성문의 형태와 구조, 성벽 위의 방어 시설, 적의 접근을 막기 위한 해자(垓子)와 옹성(甕城) 등은 성곽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준다.

이번 2편에서는 성문의 구조와 방어 시설을 중심으로 한국 성곽의 특징을 살펴본다.

1. 성문의 구조와 종류 🚪

성문은 성곽의 출입구 역할을 하며,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설계가 적용되었다. 성문의 종류는 크게 **정문(主門), 암문(隱門), 수문(水門)**으로 구분되며, 구조에 따라 개거식, 평거식, 홍예식, 현문식으로 나뉜다.

(1) 성문의 기본 구조

✅ 성문을 이루는 요소
• 문루(門樓): 성문 위에 세운 누각
• 문비(門扉): 출입을 막는 문짝
• 장군목(將軍木): 문 안쪽에 버팀목을 설치해 문을 고정하는 구조
• 홍예개판(虹霓蓋板): 홍예식 성문 상부의 천장 역할

📍 대표 사례
• 숭례문(서울 한양도성): 한국 최대의 문루
• 진주성 촉석문: 홍예식 구조의 대표적인 예

(2) 성문의 형태별 구분

한국 전통 건축 (성문 형태별 구분)


🔎 홍예식은 석조 건축에서 많이 사용되었으며, 내구성이 뛰어나 주요 도성에서 활용되었다.

(3) 암문(暗門) – 은밀한 출입구

✅ 특징
• 적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설치된 작은 성문
• 전쟁 시 병력, 식량, 무기 등을 은밀하게 반입하는 용도
• 문루가 없으며 외부에서 쉽게 발견되지 않도록 설계

📍 대표 사례
• 남한산성: 총 15개의 암문이 존재
• 수원 화성: 벽돌로 쌓은 홍예식 암문이 많음

💡 암문은 성 내부의 보급로 역할을 하며, 위급 시 탈출구로도 사용되었다.

(4) 수문(水門) – 배수를 위한 출입구

✅ 특징
• 성 내부의 물을 배출하는 구조물
• 규모가 크면 다리 역할도 수행
• 철창이나 문을 설치해 적의 침입을 방지

📍 대표 사례
• 수원 화성 화홍문: 연속 홍예 구조로 만들어진 수문
• 강화성 하수문: 적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한 방어 시설 포함

💡 수문은 평상시 배수로 사용되지만, 전쟁 시에는 방어용 함정으로도 활용되었다.

2. 성문의 방어 시설 🔰

성문은 적의 공격이 집중되는 곳이므로 다양한 방어 시설이 갖춰졌다.

(1) 옹성(甕城) – 성문 보호 시설

✅ 특징
• 성문 앞에 설치된 반원형 또는 사각형 방어 구조
• 적의 진입을 지연시키고, 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는 구조
• 성문을 보호하고 적군이 문을 쉽게 부수지 못하도록 설계

📍 대표 사례
• 수원 화성 팔달문 옹성: 문루와 결합된 강력한 방어 시설
• 진주성 촉석문 옹성: 측면 공격이 용이하도록 설계됨

💡 옹성 내부의 공간이 좁아 적군이 대규모로 진입하기 어려웠으며, 성 위에서 공격을 퍼붓기 용이했다.

(2) 적대(敵臺) – 성문 좌우의 방어 구조물

✅ 특징
• 성문 좌우에 설치된 돌출된 방어 시설
• 적의 측면 공격을 위한 구조
• 성문을 보호하며, 성벽을 오르는 적을 공격

📍 대표 사례
• 수원 화성 적대: 매우 발전된 형태로 설계됨
• 고구려 국내성 적대: 삼국 시대부터 활용된 구조

(3) 현안(懸眼) – 성벽 공격용 창문

✅ 특징
• 성벽 외부에 구멍을 뚫어 적을 공격하는 시설
• 끓는 물, 화살, 돌을 떨어뜨리는 용도로 사용
• 주로 성문과 옹성 주변에 설치

📍 대표 사례
• 의주성 현안: 잘 보존된 사례
• 수원 화성 현안: 벽돌 성곽에 적용됨

💡 현안은 성벽을 오르는 적을 방어하는 최후의 수단이었다.

3. 성벽 위의 방어 시설 🏹

성벽 위에는 다양한 방어 시설이 설치되어 적의 접근을 막았다.

(1) 여장(女墻) – 성벽 위의 방어벽

✅ 특징
• 성벽 위에 낮게 설치된 보호 벽
• 몸을 숨기고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설계
• 일부 여장에는 총안(銃眼)이 있어 총포 공격 가능

📍 대표 사례
• 수원 화성 철형여장: 솟을대문 형태로 설계됨
• 한양도성 평여장: 전통적인 장방형 여장

💡 여장은 단순한 방어벽이 아니라 공격을 위한 중요한 전략적 요소였다.

(2) 치(雉) – 성벽 돌출부

✅ 특징
• 성벽 일부를 돌출시켜 적의 접근을 감시
• 측면에서 성벽을 기어오르는 적을 공격
• 무기의 발달에 따라 배치 간격이 변화

📍 대표 사례
• 남한산성 치: 삼국 시대부터 사용됨
• 수원 화성 포루(砲樓): 대포를 배치한 강화된 치 구조

💡 치의 위치와 간격은 성벽 방어력의 핵심이었다.

4. 성곽 외부 방어 시설

(1) 해자(垓子) – 성벽 주변의 방어 수로

✅ 특징
• 성벽 바깥에 물길을 만들어 적의 접근을 차단
• 자연 하천을 활용하거나 인공적으로 파서 제작
• 일부 해자에는 장애물(마름쇠 등) 설치

📍 대표 사례
• 경주 월성 해자: 자연 하천을 활용한 해자
• 한양도성 해자: 인공적으로 조성

한국 전통 건축 (수원화성 내부 계단옆 성벽)


맺음말 🎯

한국 성곽은 단순한 성벽이 아니라 체계적인 방어 전략이 반영된 군사 건축물이었다. 성문과 방어 시설, 성벽 위의 다양한 구조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효과적인 방어 체계를 구축했다.

🔜 다음 주제: 성곽별 특징과 역사적 의미

👉 한국 성곽의 깊이 있는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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