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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

한국 전통 건축의 무덤 – 죽은 자의 집, 그 역사와 석물 배치



한국의 전통 무덤은 단순한 매장지가 아니라, 사후 세계를 위한 또 하나의 집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무덤을 **음택(陰宅)**이라 불렀으며, 이는 죽은 자의 집이라는 뜻이다.

무덤의 형태와 명칭은 시대와 신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했다. **왕과 왕비의 무덤은 ‘능(陵)’, 왕세자 및 왕족의 무덤은 ‘원(園)’, 사대부와 일반인의 무덤은 ‘묘(墓)’**라 불렀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 전통 무덤의 특징과 석물 배치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1. 한국 전통 무덤의 종류

무덤은 매장 방식, 봉분 형태, 축조 재료 등에 따라 구분된다.

✅ 장묘법(葬墓法, 매장 방식) 종류
1️⃣ 토장(土葬): 시신을 땅에 묻는 방식 (가장 일반적)
2️⃣ 화장(火葬): 시신을 태운 후 유골을 보관
3️⃣ 수장(水葬): 물속에 시신을 가라앉힘
4️⃣ 풍장(風葬): 공기 중에서 시신을 자연 풍화시킴

✅ 봉분(封墳, 무덤 형태) 종류
1️⃣ 원형(圓形): 둥근 봉분 (신라와 고려 시대에 많음)
2️⃣ 방형(方形): 사각형 봉분 (조선 시대 사대부 무덤에 많음)
3️⃣ 전방후원형(前方後圓形): 앞은 네모, 뒤는 둥근 형태 (일본 고분에서 주로 나타남)
4️⃣ 주구묘(周溝墓): 무덤 주변에 도랑을 판 형태

✅ 묘실(墓室) 구조에 따른 구분
1️⃣ 수혈식(竪穴式): 땅을 깊게 판 후 시신을 안치
2️⃣ 횡혈식(橫穴式): 옆에서 출입하는 무덤 형태
3️⃣ 석실분(石室墳): 돌로 방을 만들어 시신을 안치
4️⃣ 전축분(塼築墳): 벽돌로 무덤을 만든 방식 (중국식 영향)

💡 Tip: 조선 시대에는 왕실의 무덤뿐만 아니라 사대부와 일반 백성들의 무덤도 점점 형식을 갖추게 되었다.

한국 전통 건축 (무덤)


2. 조선 시대 무덤의 석물 배치

조선 시대의 무덤은 단순한 매장지가 아니라, 죽은 자를 기리는 예를 갖춘 공간이었다. 따라서 봉분 주변에 다양한 석물(石物)이 배치되었다.

(1) 무덤의 기본 석물 구성

한국 전통 건축의 무덤 – 죽은 자의 집, 그 역사와 석물 배치

한국 전통 건축 (무덤의 석물 배치)


(2) 호석(護石) – 봉분을 감싸는 보호석

✅ 특징
• 봉분이 무너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
• 조선 시대에는 **12각형의 호석(병풍석, 屏風石)**을 주로 사용
• 호석 위에 십이지신(十二支神) 조각이 새겨지기도 함

📍 대표 사례
• 태종 무열왕릉: 호석이 처음 등장한 무덤
• 경덕왕릉: 정교한 가구식 호석과 석물 장식

💡 Tip: 왕릉과 귀족 무덤에서는 호석 위에 조각을 새겨 장식성을 높였다.

(3) 석양(石羊)·석호(石虎) –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

✅ 특징
• 석양(石羊): 온화한 기운을 뜻하는 양
• 석호(石虎): 사악한 기운을 막는 호랑이
• 봉분 좌우에 각각 4마리씩 배치됨

📍 대표 사례
• 효종대왕릉: 동쪽에 석호, 서쪽에 석양 배치

💡 Tip: 왕릉의 석양·석호 수는 일반 무덤보다 많으며, 왕릉이 아닌 경우 절반으로 줄이기도 했다.

(4) 혼유석(魂遊石)과 상석(床石) – 제사를 위한 석물

✅ 혼유석(魂遊石)
• 영혼이 나와 제사를 받는 자리
• 왕릉에는 배치되지 않음

✅ 상석(床石)
• 제사를 지낼 때 제물을 올려놓는 돌
• 밑에 북 모양의 받침돌(고석, 鼓石)을 두어 장식

📍 대표 사례
• 세조의 광릉: 정교한 고석 장식

💡 Tip: 고석에는 도깨비 얼굴이나 문고리 조각이 새겨져 벽사의 의미를 담았다.

(5) 망주석(望柱石) – 무덤을 지키는 돌기둥

✅ 특징
• 무덤의 정면 좌우에 세운 커다란 돌기둥
• 다람쥐 한 쌍이 새겨지는 경우도 있음

📍 대표 사례
• 직지사 대웅전 석등: 다람쥐 문양 조각

💡 Tip: 다람쥐는 낮과 밤(삶과 죽음)의 순환을 상징한다.

(6) 장명등(長明燈) – 사악한 기운을 막는 등불

✅ 특징
• 고려 말부터 사용되기 시작
• 조선 시대에는 1품 이상 관직자만 설치 가능

📍 대표 사례
• 정조의 건릉 장명등: 웅장한 석등 구조

💡 Tip: 장명등의 초기 형태는 사각형 지붕이었으나, 이후 팔각형 지붕 형태가 많아졌다.

맺음말 🎯

한국 전통 무덤은 단순한 매장지가 아니라, 조상을 기리고 사후 세계를 준비하는 공간이었다. 조선 시대 왕릉과 사대부 묘는 정교한 석물 배치로 권위를 상징했으며, 다양한 석조물들이 죽은 이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 한눈에 정리하는 한국 전통 무덤 석물

한국 전통 건축 (무덤 석물)


👉 다음 글에서는 한국 전통 건축의 또 다른 요소를 탐구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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