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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

한국 전통 건축 단청: 건축미와 안전을 담은 색의 예술


한국 전통 건축에서 단청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건축물 보호와 의미 전달을 동시에 수행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단청은 오랜 역사 속에서 발전해 왔으며, 궁궐·사찰·관아 등 주요 건축물에 적용되었다.
화려한 색채와 정교한 문양은 건축미를 더할 뿐만 아니라, 풍화·병충해 방지, 방화, 벽사(잡귀를 쫓는 효과) 등의 기능을 한다.

단청은 기본적으로 **다섯 가지 색(적·청·황·흑·백)**을 사용하며, 이 색들은 오행사상과 연결되어 각각 의미를 가진다.
조선시대까지는 천연안료를 사용했으나, 현재는 화학안료가 주로 쓰인다.
단청의 종류는 가칠단청, 긋기단청, 모로단청, 금단청 등으로 구분되며, 건물의 격과 용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 전통 건축의 단청의 역사, 종류, 제작 과정, 그리고 현대적 활용까지 살펴보며, 전통 단청이 가진 가치를 조명해 보자.

 


1. 단청의 역사와 의미

단청(丹靑)은 ‘붉고 푸름’이라는 뜻으로, 목재 건축물의 표면에 색을 칠하고 문양을 그리는 공예 기법을 의미한다.
단청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 건축물 보호 – 나무가 습기와 병충해, 풍화로부터 보호됨
✅ 방화 효과 – 일부 단청 기법은 불에 강한 특성을 가짐
✅ 벽사(辟邪) 기능 – 잡귀와 나쁜 기운을 쫓아내는 상징적인 의미
✅ 위계 표현 – 건축물의 격식과 중요도를 색과 문양으로 구분

단청은 신라시대에 처음 공식적인 단청을 담당하는 기관인 **채전(彩典, 651년 설립)**이 생기면서 체계화되었으며, 고려시대에는 도화원, 화국 등이 단청 업무를 맡았다.
조선시대에는 도화서에서 궁궐과 관아의 단청을 담당했고, 사찰에서는 **화승(畵僧)**이 단청을 비롯한 불화 및 조각 공예를 맡았다.

 

2. 단청의 색상과 안료


단청에 사용되는 색은 오행사상에 기반하며, 각 색은 특정 의미를 지닌다.

색상 의미 및 역할
✅ 적색(붉은색) - 불을 상징하며, 화재 방지 및 벽사의 의미
✅ 청색(푸른색) - 나무와 생명을 상징하며, 안정감을 줌
✅ 황색(노란색) - 토(土)를 의미하며, 중심과 균형을 상징
✅ 흑색(검은색) - 수(水)를 의미하며, 어둠과 강인함을 표현
✅ 백색(흰색) - 금(金)을 의미하며, 신성함과 순수함을 상징

조선시대까지는 천연안료를 사용했으며, 대표적인 안료는 다음과 같다.

✔️ 뇌록(옥색 안료) – 경상도 포항 근처에서 채취한 옥돌을 가루 내어 제작
✔️ 정분(백색 안료) – 조개껍질을 곱게 간 후 사용
✔️ 먹(검은색 안료) – 소나무 송진을 태워 얻은 그을음
✔️ 주토(붉은색 안료) – 붉은색 흙에서 채취
✔️ 청색 안료 – 국내에서 채취가 어려워 수입에 의존

현재는 천연안료 대신 화학안료가 사용되지만, 천연안료는 색감이 차분하고 자연스럽게 변색되는 반면, 화학안료는 색이 강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퇴색되는 단점이 있다.

 


3. 단청의 종류


단청은 건축물의 격식과 용도에 따라 가칠단청, 긋기단청, 모로단청, 금단청 등으로 나뉜다.

✅ 가칠단청 (가장 기본적인 단청)

✔️ 단색으로 목재를 칠하는 단청
✔️ 기둥과 동자주는 붉은색, 나머지 부재는 **옥색(뇌록색)**으로 칠함
✔️ 종묘, 사찰, 누각 등에서 사용

✅ 긋기단청 (선을 추가한 단청)

✔️ 가칠단청 위에 검은색과 흰색 선을 긋는 방식
✔️ 목재 부재가 휜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정리하는 효과
✔️ 사당, 부속건물 등에 사용

✅ 모로단청 (부재 끝에만 문양이 들어가는 단청)

✔️ 부재 끝에만 화려한 머리초 문양을 넣고, 중앙은 선으로 마감
✔️ 궁궐, 관아 건축에 주로 사용
✔️ 장식적인 요소를 강조하면서도 절제된 느낌을 줌

✅ 금단청 (가장 화려한 단청)

✔️ 모로단청과 달리 중앙 부분(계풍)에도 기하학적 문양을 채움
✔️ 사찰 불전, 대웅전 등에 사용
✔️ 일부는 금분을 칠해 더욱 화려하게 연출

 

 

 

한국 전통 건축 (사찰의 단청)

4. 단청의 제작 과정

 

단청을 그리는 과정은 매우 섬세하고 복잡하다.

1️⃣ 초안도 작성 – 부재 크기에 맞춰 밑그림을 그림
2️⃣ 출초(먹지로 옮김) – 초안도를 튼튼한 종이에 옮김
3️⃣ 천초(바늘로 구멍 뚫기) – 선을 따라 작은 구멍을 내어 초지본 제작
4️⃣ 아교포수 – 단청 안료가 잘 스며들도록 아교칠을 함
5️⃣ 가칠(바탕색 칠하기) – 목재를 보호하는 기본 색상을 칠함
6️⃣ 도채(문양 색칠하기) – 타초(도안)를 따라 색을 입힘
7️⃣ 먹기화(윤곽선 강조) – 검은색과 흰색 선을 그려 색을 또렷하게 함
8️⃣ 들기름칠 – 단청을 보호하기 위해 기름칠을 하여 마감

 


5. 단청의 현대적 활용

전통 단청은 현대 건축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 전통 건축 보수 및 복원 – 궁궐, 사찰, 문화재 복원에 활용
🎨 현대 건축 디자인 요소 – 카페, 호텔, 공공건물 인테리어에 응용
🏠 한옥 및 전통 마을 조성 – 현대 한옥의 미적 요소로 사용

단청은 한국 전통 건축의 독창적인 예술이자, 문화적 자산이다.

전통 단청의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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